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좋은 지시의 구조

같은 도구에서 결과 차이를 만드는 것은 대부분 모델이 아니라 지시입니다.

좋은 지시는 맥락·기준·형태 세 가지를 담습니다.

  • 맥락: 이 요청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입니다. “이 표 정리해 줘”보다 “팀 회의 공유용으로 이 표를 정리해 줘”가 낫습니다.
  • 기준: 여러 방향 중 무엇을 우선할지입니다. “카피 다듬어 줘”보다 “이 카피를 존댓말로 통일하고 60자 안쪽 문장으로 다듬어 줘”가 낫습니다.
  • 형태: 결과를 어떤 모양으로 받고 싶은지입니다. “정리해 줘”보다 “표 형식으로, 열은 날짜·담당자·상태 3개만 남겨 줘”가 낫습니다.

위 화면에서 조건을 하나씩 켜 보면 같은 메모에서 돌아오는 결과가 줄글에서 표로 바뀌고, 순서가 잡히고, 메모에 없던 담당자 이름이 미정으로 바로잡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.

조건을 적으면 결과가 달라지는 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. AI는 요청문을 명령으로 알아듣는 것이 아니라 이어 쓸 글의 앞부분으로 읽고 그 뒤에 올 말을 후보 중에서 골라 문장을 만들기 때문에, 앞부분에 정보가 적으면 후보가 넓게 퍼지고 받는 사람과 형식과 길이가 적혀 있으면 후보가 한쪽으로 좁아집니다. 요청을 고칠 때 표현을 정중하게 다듬기보다 이어질 말의 범위를 좁히는 조건을 하나씩 더하는 편이 나은 것도 이 때문입니다.

형태는 “표로”, “세 줄로”, “장단점으로”, “순서대로”, “확인 목록으로”처럼 짧게 적을 수 있습니다. 짧은 지시만으로도 답의 구조는 바뀌지만, 열 이름·순서·분량까지 같게 받으려면 그 조건을 함께 적습니다.

요청사용자가 정한 것Claude가 정하는 것
정리해 줘정리 작업결과 형태, 항목, 순서
표로 정리해 줘결과 형태열 이름, 순서
날짜·할 일·담당자 세 열로 정리해 줘결과 형태와 열문장 표현

이 짧은 말은 Claude가 뜻을 읽는 프롬프트AI에게 보내는 요청문입니다. Claude Code에서 슬래시(/)로 시작하는 입력은 등록된 명령이나 Skill특정 작업 절차를 담은 지침 묶음을 열 수 있습니다. /simplify처럼 이미 다른 기능으로 쓰이는 이름도 있습니다. 따라서 이 카드에서는 /table 대신 “표로 정리해 줘”처럼 문장으로 씁니다.

다르게 해보기

기본

다음 메모를 정리해 줘.

메모: 신제품 촬영은 9월 3일입니다. 지수는 제품 목록을 8월 30일까지 정리합니다. 모델 섭외 담당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. 상세 페이지 초안은 촬영 다음 날 작성합니다.

내용은 정리되지만 표·문단, 항목 이름, 순서는 Claude가 정합니다.

내 일로

다음 메모를 표로 정리해 줘.

메모: 신제품 촬영은 9월 3일입니다. 지수는 제품 목록을 8월 30일까지 정리합니다. 모델 섭외 담당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. 상세 페이지 초안은 촬영 다음 날 작성합니다.

같은 내용이 표가 되지만 열 이름과 정렬 순서는 Claude가 정합니다.

한 단계 더

다음 메모를 날짜·할 일·담당자 세 열의 표로 정리해 줘. 날짜가 빠른 순서로 놓고 담당자가 없는 항목은 ‘미정’으로 적어 줘. 메모에 없는 내용은 만들지 마.

메모: 신제품 촬영은 9월 3일입니다. 지수는 제품 목록을 8월 30일까지 정리합니다. 모델 섭외 담당자는 아직 정하지 않았습니다. 상세 페이지 초안은 촬영 다음 날 작성합니다.

세 열과 정렬 기준이 유지되며 담당자가 없는 항목은 ‘미정’으로 표시됩니다.

더 알아보기

세 가지 중 무엇부터 채우나요?

결과가 가장 크게 흔들리는 것부터 채우는데, 대개 형태가 먼저입니다. 같은 내용도 표로 받을지 문단으로 받을지에 따라 결과물이 통째로 달라져서, 형태가 정해지면 기준과 맥락은 그 형태를 채우는 조건으로 좁혀집니다.

"이번 달 지출 정리해 줘"라면 먼저 "날짜·항목·금액 세 열의 표로"라고 형태를 정하고, 그다음 "금액 큰 순서로"라는 기준과 "팀 공유용이라 계좌 정보는 빼고"라는 맥락을 더하는 순서입니다.

한 요청에 여러 작업을 넣어도 되나요?

한꺼번에 넣으면 일부만 반영되고 나머지가 빠지기 쉽습니다. "번역하고 요약하고 제목도 뽑아 줘"에서 요약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, 세 작업이 한 답에 섞여 있으면 어디부터 고칠지 지시하기도 어렵습니다.

작업을 나눠 순서대로 요청하면 각 단계의 결과를 확인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어서, 어긋난 단계만 다시 시키면 됩니다. 번역을 확인한 뒤 요약을 시키고, 요약이 맞으면 제목을 뽑는 식입니다.

묶어도 되는 경우는 작업끼리 서로 결과를 바꾸지 않을 때입니다. "이 문단의 오타와 존댓말 통일을 같이 봐 줘" 같은 요청은 한 번에 시켜도 됩니다.

잘 나온 요청은 어떻게 다시 쓰나요?

결과가 좋았던 요청은 맥락·기준·형태 자리만 비워 두고 저장합니다. "[용도]에 쓸 글이야. [기준]을 지켜서 [형태]로 정리해 줘"처럼 바뀌는 부분을 대괄호로 표시해 두면, 요청문이 다시 쓸 수 있는 틀이 됩니다.

매주 반복하는 업무라면 이 틀을 그 업무 자료와 같은 자리에 두고, 쓸 때마다 결과에 따라 틀을 조금씩 고칩니다. 같은 요청을 매번 새로 쓰는 것보다 틀 하나를 키우는 쪽이 결과가 안정됩니다.